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지만 중소기업연수원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날로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에 따르면 올들어 중소기업연수원의 교육참가인원은 총 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증가했다. 설문수 원장 은 “이런 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올해 연수인원은 사상 최초로 4만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수실적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개발원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등 대부분 사설 연수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연수원의 독특한 현장중심형 맞춤연수가 중소기업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연수원은 지난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77개 업체를 직접 방문, 개별 기업 실정에 맞는 인재육성프로그램을 개발해줬다. 더 나아가 연수원은 생산현장을 비우기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해 직접 기업을 찾아간다. 기업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맞춤 연수를 해주는 것이다.
절연도료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의 임무현 사장은 “중진공연수원이 직접 회사에 와서 맞춤식 교육을 해줘 생산공백도 안 생기고 교육효과도 높았다”고 말했다.
82년에 문을 연 중소기업연수원은 산업기반기술을 비롯 선진경영기법, IT 자동화 등 전 분야에 걸친 산업연수를 해오고 있다. 현재 누적 연수인원은 50여만 명에 이른다.
설 원장은 “불황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위해 종업원의 현장연수를 강화해야 한다”며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으로 연수과정을 개선해나갈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