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정력을 세우는게 근본이다.

인생에 어려움은 항상 닥쳐올 수 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난파를 앞둔 배가 불필요한 것부터 끄집어내어 하나씩 바다에 내던지는 것처럼 자기 인생을 무겁게 하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단언컨대 누구에게나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건강이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 잃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 가운데 `변방을 나서며`(前出塞)라는 작품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글이다. 두보는 당대의 군왕들이 온갖 구실을 내세워 전쟁을 일으키지만 실상은 숱한 백성의 목숨만 빼앗는 명분 없는 살상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개인들이 취할 수 있는 지혜로운 훈계도 있다.젨건강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은 곧잘 본말을 혼돈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핵심을 먼저 파악해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무슨 방법을 쓰는가에만 온통 신경을 빼앗겨 정작 자신의 건강에는 아무런 득도 되지 않는 보약이며 신기술을 찾아 다니느라 돈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의술과 값비싼 약재를 동원해도 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한다. 예컨대 고개숙인 남성들을 겨냥하여 쏟아지고 있는 비아그라 같은 대증 처방들은 당장 남성을 일으켜 세우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남성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근본적으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것과는 무관하다. 남성의 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병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허약해진 내부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인체 스스로가 무분별한 성생활을 못하도록 발기를 제어한 때문일 수 있다. 이를 살피지 않고 말초신경만 억지로 일으켜 세워 성사를 시킨다면 내부 장기들은 더욱 손상되는 결과가 올 수 있다. www.daehwadang.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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