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간접투자상품이 짭짤

부동산투자신탁, 부동산투자회사(리츠ㆍREITs) 등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 안정과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박`은 기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정기적금 이율 이상의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 또 상품 운용기간이 3개월, 6개월, 1년, 2년 등으로 다양해 `내 몸에 맞는 투자전략`도 구사가 가능하다. 특히 이들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은 직접투자와 달리 리스크가 적어, 부동산 시장 불안기와 침체기 때 더 없이 좋은 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아울러 위험 분산수단으로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투자신탁, 인기 지속 = 은행 등 금융권의 부동산투자신탁 규모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은행에서 이들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수익률 역시 당초 기대치보다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69개 펀드를 판매, 이중 35개가 청산된 상태다. 청산이 완료된 상품의 수익률은 운용기간 1년이 연 7.1%, 6개월 6.3%, 3개월 5.8% 등으로 고율의 배당이 이뤄졌다. 국민은행도 1년 정기적금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1년짜리 상품은 연 7.3%를 기록했으며 6개월은 5.7% 등을 보였다. 국민은 48개 펀드를 판매했으며 이 중 30여개가 운용중이다. 다른 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마찬가지다. 총 47개 펀드 중 21개가 청산된 우리은행은 1년이 7.5%, 6개월이 6.5%의 수익률을 보였다. ◇CR 리츠 주가, 변동폭 적어 = 기업 구조조정 리츠(CR 리츠)의 경우 환금성과 수익성 등에서 고루 합격점을 받았다. 우선 거래소에 상장된 CR 리츠의 주가 변동폭을 보면 액면가(5,000원) 대비 –2.0%에서 +9.0% 등을 보였다. 주식 값 등락폭이 심했던 점을 감안해 보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배당이 이뤄진 CR 리츠의 수익률 역시 높은 편이다. 교보메리츠 1기는 연 9.65%, 2기는 7.52%, 3기는 5.28%를 기록했다. 코크렙 1호의 경우 1기 9.33%, 2기 8.76%를 보였으며 코크렙 2호는 1기 4.56% 등을 기록했다. ◇내 몸에 맞는 상품 잡자 = 리츠, 부동산투자신탁 등 간접투자상품의 운용 실적을 놓고 볼 때 `단기투자 부동산 투자신탁, 중장기 투자 CR 리츠`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투자신탁은 단기 투자로 손색 없는 상품. 운용기간이 최대 1년인 데다 대출 등의 형태로 투자가 이뤄져 짧은 기간임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CR 리츠는 기간이 길수록 높은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운용중인 CR 리츠의 경우 임대수익을 통한 배당이 이뤄졌다. 그러나 만기 배당 때에는 건물 양도차익 뿐 아니라 적립해온 이익준비금도 함께 배당되므로 수익률이 높다. 코크렙 2호의 만기 예상 배당 수익률은 27.86% 수준이다. 리츠의 경우 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도 보장된다. 단 이들 상품 역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게 단점이다. 간접투자상품 운용사가 리스크를 고려,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등의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나 이 점을 유념해 두는 게 좋다. 특히 앞으로 세 부담 증가로 실물투자의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부동산 값 상승 역시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때에 빛을 발하는 게 바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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