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국민총소득(GNI)에 대한 전체 수입액의 비중이 지난 80년대초 2차 오일쇼크 이후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의 대(對) 국민총소득 비율은 41.5%를 기록,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GNI 대비 수입의 비중은 2002년 35.1%, 2003년 36.7%, 2004년 40.9%, 2005년 41.5% 등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 1.4분기에는 이 수치가 43.1%까지로 높아졌다.
2차오일쇼크가 발발한 1980년의 경우 GNI 대비 수입비중은 44.9%에 달했으며 81년에는 46.0%까지 높아졌으나 82년 41.8%로 낮아졌다.
이후 80년대 후반에는 30% 초반대로 낮아졌다가 94년에는 28.4%까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조되는 중동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지속할 경우 GNI 대비 수입 비중이 2차 오일쇼크 수준을 추월하는 상황도 점쳐진다.
한편 수출의 대(對) GNI 비중은 매년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2004년 45.4%까지로 높아졌다가 지난해는 43.9%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2004년의 경우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수출이 유일하게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함에 따라 GNI 대비 수출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반면 지난해는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소비와 수출이 동반 성장하는 양상을 보임으로써 이 수치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GNI 대비 수출입 총액의 비중은 2004년 86.2%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85.4%로 소폭 낮아졌다.
GNI 대비 수출입 비중이 85% 안팎에 달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