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 유일한 여성 심판 재임용 성공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미국프로야구에서 유일한 여성 심판인 리아 코르테시오가 재임용을 받아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게 됐다. AP통신은 2일(이하 한국시간) 더블A 3년을 포함해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심판으로 활약해 온 코르테시오가 최근 재임용에 합격했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르테시오가 더블A 남부리그에 계속 머물지 트리플A로 승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통 더블A에서 3년 간 심판 생활을 한 뒤 해임되거나 승격의 기회를 잡는다. 마이너리그 심판의 경우 해임과 재임용은 그들의 판정을 밀도 있게 평가하는 전문가 집단의 점수에 따라 결정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평가 시스템에 끼어들 수 없고 메이저리그의 바로 아래단계인 트리플 A서부터 마이너리그 심판들의 자질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다. 코르테시오는 더블A 남부, 텍사스, 동부리그 심판 47명 중 중위권 평가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야구 역사상 그동안 여자 심판은 6명이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메이저리그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1980년대 말 팸 포스트마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시범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선 것이 빅리그 심판에 가장 근접한 사례. 비시즌 동안에는 고등학교 시간제 교사로도 활동 중인 코르테시오는 1999년 루키리그서부터 심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중서부, 플로리다, 남부리그를 거치며 통산 1천 경기를 돌파했다. 또 5년 동안 짐 에번스 심판학교에서 인트스럭터로 활약 중인 베테랑급 심판이다. 그는 올해 남부리그에서 월봉으로 2천500달러와 22일치 식대를 받으며 6개월 동안 3인 1조로 구성된 심판들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타고 2만4천마일을돌아다녔다. 코르테시오는 "보통 해임됐을 경우 통보는 전화로 오기 마련인데 편지를 받았을때 처음에는 손이 떨려 열어볼 수가 없었다. 내 미래가 담긴 편지였기 때문이었다"며 그라운드에 계속 서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르테시오가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자 심판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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