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인력 매년 1000명 충원

벤처탈출·기술변화 대응위해 석박사급으로삼성이 해외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매년 1,000명씩 충원하기로 했다. 이는 고급 기술인력의 벤처 탈출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유명 대학 및 연구소 연구인력 등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1,000명 가량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반도체, 통신기기 등 전자·정보통신부문 인력이고 일부 비전자부문 인력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또 『앞으로도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신규사업 진출기회를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고급인력 확보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도 1,000명 가량의 해외 고급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은 최근에도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존 고급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등 「골드컬러」확보에 고심해왔다. 삼성이 이처럼 해외 고급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 후유증으로 절대 인력이 부족한데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벤처붐으로 고급 기술인력들의 이탈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올들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제 및 초과수익 분배시스템(PROFIT SHARING)을 도입하는 등 고급 기술인력의 벤처행을 저지하기 위해 주력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고급 기술인력에 대한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반면 최근 인터넷 및 디지털 기술발달로 첨단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생명공학연구소 등 국내 대표적인 정부출연 연구소들도 해외 고급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KIST는 올해 책임 및 선임연구원급 20~30명의 고급인력을 대거 충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했으며 생명공학연구소 역시 지난해 15명의 새로운 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 10여명의 연구인력을 추가 충원하기로 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9:1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