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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정을 거치면서 증시 주도주가 교체될 것입니다.” 김학주(사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중국의 성장기대감에 따른 수혜주였던 조선, 해운, 철강 보다는 자동차, 통신, 미디어, IT 종목이 주도주의 자리를 꿰 찰것”이라며 “조정에 들어간 이상 성장프리미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또 “현재 증시주변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급등락이 이어지겠지만 저가매수 시기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악재 등을 비롯한 위험요소들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라며 “당분간 낙관론과 비관론의 세력이 충돌하면서 일중 변동폭이 크고 지수의 오르내림도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단순히 금융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소비를 둔화시키면서 중국 수출기업의 실적 둔화로 연결되고 결국 중국의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 역시 내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요소에 의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항상 사람들은 높은 성장률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그럴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법”이라며 “그동안 유동성 장세에서 가졌던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앞으로는 가치와 경쟁력, 즉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한 ‘손안에 든 새’에 대한 관심이 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삼성SDIㆍLG마이크론ㆍLG전자ㆍSKTㆍ현대자동차ㆍ한국타이어ㆍ태광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11월 들어 6조원이 넘는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은 그동안 너무 강세였던 원화가 약세로 갈 것으로 예상해 이를 헤지하면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가려면 그들 입장에서는 일단 팔고 다시 사야하는 포트폴리오의 재조정 필요성도 있다“며 “또 우리 증시가 이머징마켓에서 선진시장으로 가면서 중국과 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과 같은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전망을 밝지 않게 봤다. 연일 하락하는 주가에 투자자들의 마음이 불편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다른 편(?)에 서 있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최저 1,715포인트와 최고 2,0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상황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현 장세에서는 단기 채권을 좋은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2008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고 2,400~2,500포인트로 예상하는 것과 다르다. 업계에서 ‘신중론자’로 통하며 증시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는 약세론자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김 센터장의 평소성향 그대로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펀드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독주에 대해 “시장은 먼저 보는 사람들의 것이고 지금은 미래가 승리자”라며 “항간에 이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 김학주 센터장은···
국내최고 車산업 분석 전문가'··· 한국 최우수 애널' 선정되기도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 자동차 산업 분석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다. 13년여 동안 자동차 및 운송분야의 애널리스트를 담당해 온 덕에 지금도 업계를 훤히 꽤 뚫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투자 전략가다. 우선 외모면에서 증권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은 아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하게 뒤로 빗어 넘긴 것과는 거리가 있다. 말투 또한 화려한 달변을 자랑하는 보통의 리서치 센터장들과는 달리 느릿느릿한 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습일뿐, 그의 전부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그를 가까이서 보아온 사람들은 그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 평가한다. 실제 그는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고 스트레스는 자동차 레이싱을 하면서 푼다고 한다. 중학교때까지는 학교 야구선수를 했을 정도로 정열적이다. 그는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까워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종목이나 산업 분석을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이 같은 열정을 바탕으로 그의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홍콩의 유력 경제지 '아시아머니'가 선정하는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한 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올라선 것은 2001년말부터다. 그는 의심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의심해보고 나서야 판단해 리포트를 작성해 펀드매니저들을 사로 잡았다고 한다. 현대차 역시 2005년말에 남들이 매수를 외칠 때 그는 과감하게 투자의견을 낮춰 주가 흐름을 족집게처럼 읽어 내는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약세론'을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김학주 센터장 프로필
▦63년 서울 출생 ▦89년 현대증권 기획실 입사 ▦90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95년 영국 애든버러대 MBA 취득 ▦02년 삼성증권 자동차, 운송 파트장 ▦06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사 ▦06년 아시아머니 선정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