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현대금융3사 매각관련 협의 착수
정부와 프루덴셜이 현대투신 등 현대 금융3사의 매각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프루덴셜은 현대 금융3사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권 사업중심을 서울에 두는 등 전략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프루덴셜이 최근 우리 정부가 보낸 자료의 검토를 마치고 협의에 나섰다"며 "단순 투자목적이 아닌 아시아 부문사업의 전략적인 차원에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루덴셜은 이와 관련해 제일투신과 현대투신의 합병까지 염두에 두는 전략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아시아권의 사업중심을 서울에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덴셜은 지난해 1월 제일투신증권에 9,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오는 2004년까지 4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 금융산업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줄곧 모색해왔다.
이 관계자는 또 "프루덴셜은 특히 한국시장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며 "정부측도 프루덴셜의 이 같은 사업방향 설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윌버로스 컨소시엄이 AIG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자를 아직까지 찾지 못한데다 현대 금융3사에 대해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또다른 미국 금융그룹의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늦춰짐에 따라 현 상황에서 프루덴셜이 인수후보자로 가장 유력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프루덴셜이 AIG에 비해 한층 큰 틀에서의 사업구상을 밝혀왔기 때문에 새로 협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협상에는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