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CEO 간담회/이모저모] “소득 2만불시대 주도역 돼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 전문경영인들을 초청,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주도적 노릇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진행된 이날 초청간담회는 2시간50분 동안 진행됐다. ○…간담회 예정시간보다 5분 늦게 입장한 노 대통령은 “정부가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국민과 공감대를 나누면서 국가목표를 얘기하고 싶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우리사회의 주류가 부조리하고 기득권에 바탕을 둔, 불합리한 권리를 주장하는 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그 당시 여러분과 같은 전문경영인, CEO들이 우리사회를 통합하고 이끌 신주류로 생각했다”며 `신주류론`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콜링카드`를 가지고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누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참석자들 자리를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행정부 부하조직이 아니라 자유시민사회에서 저를 도와주려고 오셨기에 일일이 제가 돌아가며 악수를 했다”며 “그 대신 제가 오늘 조금 늦게 오는 것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세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동의를 구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오늘은 정말 많은 말씀을 듣고 싶다”고 당부했다. ○…한국 CEO포럼 공동회장인 윤병철 우리금융회장은 “중국 방문에 큰 성과가 있었음을 축하드린다”며 인사말을 했다. 윤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선진국으로 가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정부가 되면 자연스레 2만달러 시대가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회장은 “우리 전문경영인은 2만달러 국정좌표가 대단히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브레이크 스루(breakthrough, 돌파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경영인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노사개혁 로드맵이 이달말경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의도출 기구인 노사정위가 이를 발표하는 것은 좀 이상할 수 있고 노동부 역시 정부 당국이어서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권장관은 “노동부 유관정책기구인 `선진화 연구팀`에서 맡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병철 회장의 사회로 참석자 21명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박상용 연세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 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경제현안, 구조조정 등에 관한 기업인의 입장`,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이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력`등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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