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4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17대 총선을 꼭 1년 앞두고 치러진다. 각 당으로서는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대선을 치른 지 다섯 달 정도 된 시점으로 `참여정부` 첫 걸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크게 세가지 정도의 변수가 있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30%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또 새 정부 들어 `호남소외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의 향배가 관심사다. 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의 공조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서울 양천을과 경기도 도양시 덕양갑, 경기도 의정부 등 3곳 모두 백중세이며 쉽게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율 저조할 듯=작년 13개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이 29.6%에 그쳐 이번 재보선도 평균 30%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더라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예상이다.
투표율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경기 고양 덕양갑. 이 지역은 30대가 전체 유권자의 35%를 차지하는 등 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0%를 넘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서울 출퇴근자다. 특히 이 지역은 출퇴근 때 교통체증이 심각해 `조출만퇴(일찍 출근하고 늦게 귀가함)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표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젊은 층 지지도가 높은 개혁당 유시민 후보는 출근이 늦더라도 투표에 참여하자는 `기분 좋은 지각 운동`을 벌이며 표 단속에 나섰다. 장년층과 지역 토박이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는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민심 어디로=호남출신 유권자는 서울 양천을 34%, 경기 고양시 덕양갑 28%, 경기 의정부 25%로 추산된다. 특히 최근 `호남소외론`이 불거짐에 따라 호남 표심의 동요 여부에 각 당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소외론의 실질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지만 호남표의 응집도가 낮아져 민주당이나 개혁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개혁당 공조 결과는=양당은 지난 대선 때처럼 `민주ㆍ개혁세력 연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조는 `제한적 공조`란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도 많다. 국회의원 재보선 3개 지역 모두 공조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양천을과 고양 덕양갑에서만 사실상 후보단일화가 이뤄졌을 뿐 의정부에선 양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에선 개혁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어 양당 공조가 무색할 지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