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하나인 와코비아가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로 송금되는 마약 자금의 돈 세탁 의혹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은 와코비아가 마약 자금 세탁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연방 검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은행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와코비아는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의혹의 중심에 있는 멕시코 외환 업체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와코비아의 23개 계좌에서 마약 조직이 관리해 온 돈으로 보이는 1,100만 달러를 압수했으며 이 자금은 멕시코 외환 거래 업체인 카사 데 캄비오 푸에블라 소유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코비아의 연루 의혹은 이 은행을 포함한 여러 은행들의 구좌가 미국내 라틴계 이민자들이 자신의 월급을 자국의 부모 등 친척에게 보내는 송금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데 있다. 라틴계 이민자들이 매년 송금하는 돈은 500억 달러 이상이며, 미국의 마약상들은 이들 송금 구좌를 마약 거래 자금의 돈 세탁 경로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연방 검찰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WSJ은 은행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일부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돈벌이 수단으로 방치해 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