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美증시 대공황이후 최악

1,000P 널뛰기등 진기록 속출… 마지막날엔 상승 마감
부양책 약발·1월효과 여부… 새해 증시 최대변수 될듯


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마지막 날을 1%대의 상승세로 산뜻하게 마감했으나 한해 전체로는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최악의 실적을 보인 만큼 공포의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지수가 하루 777포인트 폭락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가 하면 하루 등락폭이 1,000포인트를 웃도는 현기증 나는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는 등 각종 진기록도 쏟아진 한해였다. 12월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108.00포인트(1.25%) 오른 8,776.39포인트를 기록하며 2008년 마지막 장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33포인트(1.70%) 오른 1,577.03포인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61포인트(1.42%) 상승한 903.25포인트로 각각 한해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는 올해 전체적으로 다우지수가 연초 대비 33.84% 폭락, 1931년 이후 7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한해 낙폭 40.5%로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S&P500지수도 38.5%나 폭락해 1937년 이후 최악의 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 하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킨 다음날인 9월29일에는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777.68포인트(6.98%)나 폭락, 미 증시 역사상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 때 다우지수의 낙폭은 508포인트, 9ㆍ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7일의 낙폭은 684포인트였다. 다우지수의 연중 최저치는 11월21일의 7,449.38포인트였으나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경제브레인 낙점과 경기부양 약속 등 경제 챙기기에 나서면서 연말에 주가가 회복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이에 따라 2009년 뉴욕증시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정책(Quantitative Easing)의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1월20일)하는 1월 주가방향이 한해 성적을 가르는 주요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1950년 이후 1월 중 주가가 상승하면 한해 전체로 상승하는 경우가 90%에 달했다. 이른바 1월이 한해를 결정짓는다는 ‘1월 효과’이다. 스톡 트레이드 연감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1월에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36번이었고 1월 상승 때 연말 주가가 오름세로 마감한 경우는 무려 31번이나 됐다. 리처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겁을 먹고 있는 투자자들은 내년 초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쉽게 동요될 수 있다”며 “1월 첫 5일간의 거래가 어느 해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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