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를 24년간 통치해온 란사나 콩테 대통령이 22일 밤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기니 정부가 23일 밝혔다.
향년74세. 콩테 대통령은 당뇨병을 앓아왔으며, 줄담배를 즐기는 애연가였다. 아부바카르 솜파레 국회의장은 이날 새벽 국영TV를 통해 콩테 대통령이 지병을 앓아오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또 아흐메드 티디아네 수아레 총리는 콩테 대통령의 사망 사실이 공표된 직후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호소했으며, 군에는 치안 유지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수도 코나크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별다른 동요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니 정부는 이날 40일 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콩테 대통령의 사망으로 기니 헌법에 따라 솜파레 의장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60일 이내에 후임 선출을 위한 대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사망한 콩테 대통령은 지난 1984년 3월 세쿠 투레 초대 대통령이 병으로 사망하자 대령 신분으로 무혈 쿠데타를 주도,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그는 세번에 걸친 대선에서 승리, 무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군부를앞세워 기니를 철권 통치하며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