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롱 아이언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우드와 아이언의 혼합형인 ‘하이 브리드’클럽이 잇따라 출시되는 데다 업체별로 9번 11번 우드까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경주를 비롯한 남자 프로 골퍼들이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하면서 우드를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기던 일부 남성들도 생각을 바꿔 롱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우드를 캐디 백에 넣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골프를 ‘극복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즐기는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치기 어려운 롱 아이언을 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쉬운 채로 부담 없이 라운드 하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유명 브랜드에서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일부는 롱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을 넣어 아이언 세트를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롱 아이언에 비해 어드레스했을 때 안정감이 높고 샬로우 페이스 디자인으로 돼 있는데다 무게 중심이 아이언보다 뒤쪽에 있어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또 페어웨이 우드에 비해 날렵한 디자인으로 설계돼 우드 사용이 어려운 러프나 경사지에서도 쉽게 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대체로 페이스와 헤드 뒷부분의 소재가 다른 2중 구조이며 브랜드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17도는 2번, 20도는 3번, 23도는 4번 아이언 대용으로 사용된다.
테일러메이드의 하이브리드 클럽은 ‘레스큐 미드’다.
기존 제품인 ‘레스큐’가 우드 형태에 가깝다면 레스큐 미드는 좀더 아이언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이 제품은 최경주와 박세리 등 테일러메이드 계약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클럽은 번호가 표기돼 있으며 해당 번호를 아이언 번호로 생각하고 쓰면 된다. 3번 레스큐 미드는 3번 아이언 대체용인 셈이다.
나이키는 광택이 있는 붉은 색 ‘CPR’제품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아시아 골퍼들만을 위한 ‘ T-100’ 유틸리티우드를 출시한다. CPR제품은 18도, 21도, 24도 등 3가지로 출시됐으며 18도는 2번 또는 3번 아이언, 21도는 3번 또는 4번 아이언, 24도는 4번 또는 5번 아이언 대용으로 사용된다. 나이키 코리아 측은 8월에 출시되는 T-100 유틸리티 우드 역시 17도, 20도, 23도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최근 ㈜프라임골프(대표 박범석)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국 닉켄트사는 롱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클럽을 포함시킨 ‘제넥스 3DX’아이언 세트를 선보였다. 3, 4번 아이언을 빼고 3, 4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채운 것. 로프트 각도는 3번이 20도, 4번은 23도다.
벤 호건에서도 3, 4번 아이언 대신 아이언 우드를 채워 넣은 ‘뉴 에지 CFT 하이브리드 아이언 세트’를 시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