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진단] 자산시장 붕괴 우려

하반기 국내경제 5대 변수
부동산 정부정책 약발 먹힐지 관심
증시는 유가·美서브프라임등 변수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촛불이 타오르는 사이 한국 경제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초고유가와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인한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인해 고용시장은 빈사상태에 빠졌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은 얼어붙었다. 시중 금리는 오름세를 탔고, 그동안 대출에 의존했던 중소기업은 갑자기 불어난 상환부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경제는 악화되는 대내ㆍ대외조건에 맞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ㆍ여당이 추진하는 감세정책도 경제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상반기 자산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산시장의 침체 등에 영향받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심리 역시 얼어붙었다. 전국 아파트 거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송파ㆍ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수억원씩 싸게 나온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은 사실상 ‘죽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도 외국 투자자들의 매물공세속에 코스피지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국 증시는 올 상반기에만 20.7%의 낙폭을 보이며 자산가치 급감을 야기했다. 해외에 투자된 자산도 손실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올들어 7월 현재까지 중국, 브릭스 등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날아간 순자산 규모는 무려 15조원 규모다. 하반기 자산시장 역시 불투명하다. 부동산 시장 회생의 관건은 정부가 쏟아내는 지방 미분양대책과 재건축 규제완화, 부동산 세제완화 등의 정책이 ‘약발’을 발휘할 지 여부에 달려 있다. 세제완화 등 일련의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숨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일단 꺾인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집값 거품 붕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시도 하반기 1,90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한편으로, 유가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의 변수에 따라 오히려 더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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