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제시하는 기업의 성공전략이나 비전은 자칫 이론으로 그치기 쉽다. 수많은 경영학관련 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낸 램 차란은 일찍이 이를 간파하고 궁극적인 성과 달성은 전략을 실천으로 옮기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램 차란은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선호하는 컨설턴트로 알려진 인물. 재임 당시 11만여명을 해고해 '중성자탄 잭'으로 불렸던 GE의 CEO 잭 웰치는 외부 컨설팅 기관들이 제시하는 전략을 대부분 믿지 않았지만, 램 차란과는 격의없이 만나 비즈니스와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 저자는 최고경영자의 실천능력 중에서도 '노하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노하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적 지식으로 도전적인 사업 환경 속에서 경영자들이 해야 할, 그리고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는 "노하우는 성과를 달성하는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라며 "연구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를 제거하고 실무 경영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론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45년간 GEㆍ크라이슬러 등 선진기업의 CEO들과 직접 호흡하며 경험한 내용을 분석, '노하우 이론'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책이 수많은 다른 리더십 관련 책들과 차별되는 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책은 세계적으로 1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실행에 집중하라'의 후속편으로 최고경영자가 실천해야 할 리더십의 행동강령 8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성공하는 리더의 행동적 특성(무엇을 잘해서 성공했는가)과 인격적 자질(어떤 태도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는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이고도 실질적으로 밝히고 있다. 카리스마도 있고, 비전과 실행력도 있는데 성과가 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리더나 혁신적인 리더십의 공식을 새로 쓰고픈 CEO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