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천안함 사건은 北소행' 日에 전달… 아사히신문 보도

정부는 '천안함 침몰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본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전일 경주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에게 천안함 사건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의한 어뢰공격"이라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어뢰라는 강력한 상황증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판단을 관계국가에 전달한 사실이 공식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일본 측에 "북한의 범행이라는 공통 인식을 갖고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카다 외상은 일본은 대북제재를 이미 철저히 하고 있으며 한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는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오는 20일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정부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범행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 향후 한ㆍ미ㆍ일 3국과 북한제재에 소극적인 중국 사이에서 의견대립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공격을 뒷받침할 침투경로와 잠수함 이동정황, 통신감청 내용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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