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대학이 2011학년도부터 약대를 신설한다. 하지만 정원이 각 대학마다 20~25명에 불과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들의 반발을 우려해 '나눠먹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2011학년도 약대 신설 및 정원 배정 최종 심사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19개 대학 가운데 15곳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최종 선정된 대학은 경기 지역(9개 대학 신청)에서 가톨릭대(성심캠퍼스), 동국대(일산캠퍼스), 아주대, 차의과대, 한양대(에리카캠퍼스) 등 5곳, 대구(2개 대학 신청)에서 경북대와 계명대 등 2곳, 인천(4개 대학 신청)에서 가천의대, 연세대(송도캠퍼스) 등 2곳, 충남(8개 대학 신청)에서 고려대(세종캠퍼스), 단국대(천안캠퍼스) 등 2곳, 전남(5개 대학 신청)에서 목포대와 순천대 등 2곳, 경남(4개 대학 신청)에서 경상대와 인제대 등 2곳이다.
현재 1,210명 수준인 약대 정원은 2011학년도부터 1,700명으로 490명 늘어난다. 이중 350명은 이번에 선정된 15개 대학에 배정되고 100명은 기존의 약대에 설치하는 계약학과에 배정된다. 40명은 이미 약대가 있는 부산과 대전, 강원에 각각 20명, 10명, 10명이 할당된다.
하지만 신설 약대의 정원이 단과대학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적은 20~25명에 불과해 교과부가 탈락 대학의 반발을 우려해 '나눠먹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대ㆍ인하대 등 인천ㆍ경기 지역 대학들은 아직 지역에 캠퍼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연세대와 동국대가 이번 약대 신설 대학에 선정된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관복 교과부 대학지원관은 "이번 약대 신설의 경우 2011학년도에 해당 지역에서 교육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대학에는 자격이 부여되며 동국대와 연세대는 약대 정원배정 공고 이전에 이미 캠퍼스 설치계획 승인을 받았다"면서 "신설 약대는 약사 양성 보다는 연구개발(R&D) 인력 육성을 위해 연구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30명 정도가 적정 규모이며 앞으로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를 거쳐 약대 정원을 100명 이상 증원해 신설 대학에 5~10명 정도 추가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