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들의 원자재 수급 안정화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한 뒤 협력업체에 구입가격으로 공급해주는 ‘사급제도’의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ㆍ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또 1차 협력사의 부품가격에 반영된 주요 원자재가격의 국제시세 인상분이 2ㆍ3차 협력사의 납품가격에도 반영됐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시행중인 ‘철판사급’은 자동차산업에서 원자재 비중이 가장 높은 철판을 일괄 구입, 공급함으로써 철판 가격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흡수해 협력업체들에게 미치는 원자재가 상승여파를 최소화하는 제도다. 현대차그룹이 사급의 지원대상을 2ㆍ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현대차그룹의 철판 공급가를 기준으로 납품가격을 인정받음으로써 원자재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현대차그룹은 품질이 검증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분기별로 주요 원자재의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의 혜택을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ㆍ3차 협력사까지 파급되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우수 1차 협력사에게는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1차 협력사 외에도 2ㆍ3차 협력사들의 해외 동반 진출과 안정적 해외 수요기반 확보를 지원하는 등 동반 성장활동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의 협력사는 1차 협력사 250여개, 2ㆍ3차 협력사 220여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공장으로 수출하는 국내 2ㆍ3차 협력사들의 부품공급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조1,748억원 규모에 달했던 해외공장의 2ㆍ3차 협력사 구매금액은 올해 약 53% 증가한 4조8,48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1~3차 협력사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해외 동반 진출을 확대하고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 못한 2ㆍ3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는 해외에 진출한 1차 협력사에 부품을 공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 모든 협력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동차산업 상생협의체'의 활동을 강화하고 상생협력 우수 협력사에 대한 포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협력사들과의 상생경영을 통해 원천기술을 지닌 자립형 혁신 중소기업을 육성해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