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 2월 중 산업생산과 서비스업활동지수는 각각 10.1%와 5.9% 증가해 전월(11.3%, 7.6%)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하락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2월 중 재고 증가율이 전월(5.0%)보다 높은 8.5%를 기록하는 등 재고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중 소비재판매액지수는 3.0% 증가하는 데 그쳐 완만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고 설비투자 추계는 1.9% 감소하는 등 투자는 부진하다.
3월 중 수출은 19.1%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원유 도입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도 전월보다 축소된 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고용은 2월 중 취업자 증가폭이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21만명에 그치는 부진이 계속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중기물가안정목표(2.5~3.5%)를 크게 웃돌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금융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는 가시화되고 있지만 유로 및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