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특검 도입을 앞두고 ‘3대 의혹’ 가운데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힘을 쏟는 대신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정ㆍ관계 로비 등 나머지 두 부분은 필요한 수사만 하고 특검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13일 “삼성 경영권 승계 수사와 관련해 김 석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부사장)을 월요일 조사했다”며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재판을 둘러싼 ‘증인 조작’ 의혹을 제기해 일부 확인할 게 있다고 판단해 불렀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및 이재용씨의 CB 인수 작업에 관여했던 핵심 인물로 당시 그룹 비서실 재무팀 이사였다. 김 차장검사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련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김 부사장을 제외하곤 실무자급”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세무조사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차장검사는 “경영권 승계 수사와 관련한 소환자는 거의 없고 지금은 비자금 조성ㆍ관리 부분에 대한 수사에 치중하고 있다”며 “승계권 분야는 전체적으로 특검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비 의혹은 ‘드러난 부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현 단계에서 사실상 더 수사를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비자금 조사 외에는 사실상 특검에 맡기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차장검사는 특검 출범과 관련해 “특검이 임명될 때까지는 필요한 수사를 하겠지만 임명 직후에는 인계 절차와 동시에 수사본부 해체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