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배우 장국영 호텔서 투신자살

`영웅본색` 시리즈로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갖고 있는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이 숨졌다고 홍콩 방송들이 1일 보도했다. 향년 47세.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한국시간 7시 45분) 장국영이 홍콩섬 센트럴에 위치한 만다린 특급호텔 24층 방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들은 "장국영이 몸에 유서를 갖고 있었다"고 밝혀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1956년 홍콩의 부유한 양복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서구 문물을 처음 접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이듬해 홍콩으로 돌아온 그는 77년 홍콩의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아시아가요제에 참가하여 2위에 입상,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79년 `열화청춘`이란 영화로 홍콩 은막에 데뷔했다. 그는 국내에도 개봉했던 `영웅본색(1985년)` `천녀유혼(1987년)` `아비정전(1990년)` `백발마녀전(1993년)` 등에 출연하며 홍콩의 최고 배우로 자리잡았다. 특히 93년 중국에서 촬영한 `패왕별희`가 깐느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인 명성까지 얻었다. 그는 작년 2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할 한국 배우로 송승헌 등을 캐스팅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수 차례 한국을 찾았다. 한편 그의 갑작스런 죽음의 소식을 접한 국내 연예 스타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톱스타 김희선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가수 김종국은 “어린 시절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며 장국영의 죽음을 애도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만우절의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며 그의 죽음에 당황스러워 했다. <남태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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