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發 집값 불안 없었다

3.3㎡당 3,300만원 고분양가 논란불구 주변 '잠잠'
조합원 기존집 급매로 내놔…일부 단지는 오히려 떨어져


3.3㎡당 평균 3,300만원에 분양되며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반포자이(반포주공3단지)가 주변 아파트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뚝섬 상업용지에서 분양했던 주상복합단지들이 주변 아파트 및 재개발 시세를 견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17일 서초구 반포동의 미도공인중개사 강경자 대표는 “반포자이 분양을 전후로 주변 단지들의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오는 12월 반포자이(후분양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조합원들이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주택을 급매물로 처분하려고 내놓으면서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포동 반포미도1차 112㎡형의 경우 7억9,000만~8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급매가격은 7억2,000만~8억5,000만원선이다. 삼호가든3차 115㎡형 역시 7억5,500만~8억3,500만원이던 시세가 최근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서 고분양가 단지가 주변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반포자이의 경우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분양하는 매머드급 단지’라는 상징성과 고분양가 책정으로 인해 강남권 집값을 자극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미애 삼정공인중개사 대표는 “매수 문의자들에게 반포자이 입주가 시작되고 내년께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주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상담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내년 초 입주하는 래미안반포(반포주공2단지) 2,444가구를 비롯해 올 하반기 강남의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인해 강남권 전체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잠실주공1ㆍ2단지와 잠실시영 1만8,000여가구를 포함해 총 2만6,697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정부가 부동산 세제 완화를 전면 보류함에 따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올초 막연한 기대감에 움직이던 시장참여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반포자이발 고분양가 파장이 힘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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