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국 비방디 파산설 모락모락

유동성위기·주가폭락등 최악위기로 흔들거대 미디어 제국 비방디 유니버설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비방디 유니버설이 유동성 위기와 신용 등급 하락, 주가 폭락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독일의 키르히 그룹, 영국의 ITV등에 이어 또 하나의 미디어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최신호(6월 6일자)에서 보도했다. 실제로 한때 주당 141유로 달러를 기록했던 비방디의 주가는 현재 30유로 달러 수준. 신용기관들의 잇단 신용 등급 하향으로 비방디의 채권은 현재 정크 본드로 분류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비방디측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EBITDA산출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자와 법인세전 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 자산 상각비를 합친 이익을 나타내는 EBITDA는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데 쓰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방디의 EBITDA에는 소수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의 순이익이 모두 합쳐져 있어 실제보다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프랑스 제2의 무선통신사인 SFR의 비중이 과다하게 반영돼 있다며 이를 실제 소유지분에 따라 조정할 경우 지난해 회사측이 발표한 50억 4,000만 유로달러의 EBITDA는 8,7000만 유로 달러로 뚝 떨어지게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했다. 또 과거 비방디가 비싼값에 사들인 방송ㆍ영화 관련 업체 카날 플러스등 자회사들에 자산가치에 대해서도 최근 큰 폭의 상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 아직도 거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그룹 뉴스 코퍼레이션은 8일 비방디 유니버설의 이탈리아 유료 TV 운영업체를 10억 유로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윤혜경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