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北에 BDA해제 사전 통보" "2·13합의 시한보다 안정적 이행이 중요""제재 해제 확인후 행동"北 외무성 첫 공식반응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미국 재무부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전액 해제 조치는 사전에 북측에 통보됐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금융문제 해결의 틀이 마련된 만큼 북측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이번 (미 재무부) 발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곧 확인해보게 될 것"이라며 "2ㆍ13 합의 이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됐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BDA 내 북한 자금을 동결 이전 상태로 복귀시킨다는 미 재무부의 발표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확인'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사실상 미측의 최종해법을 수용한 셈이다. 이는 'BDA' 해결 과정에서 보인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관계 정상화 의지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데다 이마저 외면하면 6자회담 참가국과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할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에 대해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됐을 때 행동한다고 했으니 지켜볼 것"이라고만 말했다. 송 장관은 '2ㆍ13 합의' 이행 시한(14일)이 지켜지지 않아 6자회담 동력이 저하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시간지연으로 추진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정책적 의지가 있는 만큼 날짜에 구애받지 말고 초기 조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다음 단계인 불능화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자 외교장관 회담 전망에 대해 송 장관은 "2ㆍ13 합의 초기 조치 후 불능화 및 핵 폐기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산으로 치면 각도가 가팔라지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 6월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 장관은 정치권의 남북 정상회담 논란과 관련, "대선 해라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말은 안했으면 좋겠다"며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촉진에 도움이 되는지가 (정상회담 개최) 핵심적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7/04/13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