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들이 `SK 사태`로 암울했던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속속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해가고 있다.
SK 사태의 진원지였던 SK네트웍스가 대표적 경우. 이 회사는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이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상의 목표치(1,187억원)보다 600억원 초과 달성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EBITDA(기업가치(EV)/세금ㆍ이자 지급전 이익) 목표치인 3,994억원도 달성, 부실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없이 채권단과 SK 노력만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지난해 10월 출자전환(액면가 5,000원) 때보다 2배 이상(2월13일 현재 1만1,800원) 오르면서 SK㈜와 채권단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며 "소버린의 주장대로 지원을 거부, 청산했더라면 손실만 커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SK㈜ㆍSK텔레콤 등 다른 주력사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3조7,887억, 영업이익이 6,75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3%, 29.8% 늘어났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매출은 10% 늘어난 9조5,202억원, 순익은 29% 늘어난 1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브랜드와 기업문화만을 공유하는 `계열사별 독립경영`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투명ㆍ윤리경영을 정착, 기업지배 구조 문제에서도 신뢰를 얻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손철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