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춤과 노래가 가득한 뮤지컬로 시작하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적어도 2007년 만큼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공연을 그대로 스크린에 올린 뮤지컬 영화 '렌트', '프로듀서스'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하기 때문. '물랭루즈', '시카고' '코러스 라인' 등 뮤지컬이 영화로 각색된 경우는 많지만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 팀이 직접 배우로 은막에 출연하는 작품의 국내 개봉은 흔치 않다. ◇예술가 지망생들의 꿈과 사랑 그린 뮤지컬 '렌트' = 1996년 초연한 뮤지컬 '렌트'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던 당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에 평균 제작비 10%도 안 되는 최저예산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작품. 하지만 파격적인 소재와 독특한 구성, 500만장의 OST가 팔릴 정도로 호응을 얻은 노래를 통해 이후 5년 동안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했다. 또한 토니상 4개 부분, 드라마 부문 퓰리처상, 오비에상 3개 부분 등 당시 공연부문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번 영화에는 '렌트'뿐 아니라 '틱틱붐(Tick Tick Boom)' 등의 작품으로 천재 뮤지컬작가로 불리는 조나단 라슨과 '렌트'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참여했다. 로저역의 '아담 파스칼', 마크 코헨 역의 '안소니 랩', 머레인 역의 '이디나 맨젤' 그리고 톰 콜린스 역의 '제시 L. 마틴'등의 열정적 춤과 노래를 입장료 값이 부담되는 뮤지컬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우리에게 '나홀로 집에', '스텝 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등으로 가족영화 전문가로 익숙한 크리스 콜럼버스. 또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도 화제다. 1월 11일 개봉. ◇기상천외한 스토리의 코믹뮤지컬 '프로듀서스' =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컬 '프로듀서스'는 '못말리는 드라큐라', '못말리는 로빈 훗' 등으로 할리우드 괴짜 코미디 감독으로 유명한 멜 부룩스 감독의 1968년작 영화를 뮤지컬로 개작한 것. 공연은 멜 부룩스가 직접 작곡과 각색에 참여해 코믹한 면모를 제대로 살려내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그 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12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판 영화는 뮤지컬의 연출과 안무 등을 맡았던 만능 재주꾼 수잔 스토로맨이 감독을 맡아서 브로드웨이에서 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는다. 게다가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두 명콤비 매튜 브로데릭과 나단 레인도 영화에 그대로 출연한다. 여기에 '펄프 픽션'에서 인상적 춤을 보여줬던 우마 서먼과 코믹 배우 윌 패럴 등이 가세해 그 웃음을 한층 배가 시킨다. 1월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