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만에 이용 업체수 8,598개어음제도의 폐단을 줄이고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도입한 '기업구매자금 대출제'의 대출액이 시행 1년 만에 5조원을 넘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기업구매자금 대출 잔액은 5조735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3,594억원)보다 51% 늘었고 대출 승인액도 9조7,377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157억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대출을 받기로 은행과 계약한 업체도 8,598개로 지난해 말(5,564개)에 비해 54% 늘었다. 이 대출은 지난해 5월 말 처음 도입된 후 같은해 9월 대출 잔액이 1조3,787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었고 이어 ▦11월 2조7,974억원 ▦12월 3조3,594억원 ▦올 1월 4조402억원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로 기업을 영업 대상으로 삼는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벌여 이 대출의 취급 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는 기업간 거래시 어음 대신 현금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한은이 대출액의 50%를 연리 3%의 저리로 은행에 빌려주고 은행은 다시 기업과 대출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제도를 활용하면 납품업체는 늦어도 38일 내 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어 금융 부담을 줄이고 현금 흐름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제도가 정착되면 어음 사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