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8월 한 달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동반 상승 효과를 얻었다.
박찬호(32.샌디에이고) 서재응(28.뉴욕 메츠) 김병현(26.콜로라도) 등 선발 3인방은 물론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튼 김선우(28)도 선발 진입 찬스를 잡으면서 잔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8월 31일(한국시간 9월 1일) 맏형 박찬호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3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특히 7월 30일 필 네빈과 맞트레이드 돼 3년 반 만에 내셔널리그에 복귀한 박찬호는 8월 한달간 4승(1패)을 기록하며 4년 만에 15승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투수들의 고향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 방어율이 높은 게 흠으로 지적됐다.
김병현은 8월 한달간 2승 2패(방어율 3.86)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타선 지원만 있었다면 2승은 더 추가할 수 있었을 정도로 잘 던졌다. 7이닝 2실점(8월 4일 샌프란시스코전), 6⅔이닝 무실점(8월 25일 LA 다저스전) 등 두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펼쳤으나 그는 아쉽게도 승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25일 다저스전은 물론 8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1실점의 2연속 쾌투로 전성기 기량에 거의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월 7일 복귀 무대였던 시카고 컵스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역투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뉴욕 메츠 5선발 자리를 꿰찬 서재응은 비록 8월 3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8월 한달간 성적이 4승 무패(방어율 1.78)로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성적은 6승 1패(방어율 1.86)로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 10승 달성을 향해 질주 중이다.
지난달 6일 워싱턴에서 콜로라도로 깜짝 이적한 김선우도 클린트 허들 감독의 지원 하에 선발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는 8월 한달간 6경기에 나서 선발승 한번, 구원승 한번을 낚으며 2승 무패 방어율 2.60을 기록했다.
특히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가 클린트 허들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그는 불펜 생활을 접고 선발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3일 LA 다저스전에 선발로 확정됐다.
박찬호와 서재응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김선우와 김병현은 선발로서의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기 위해 8월의 상승세를 지속하고픈 마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