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예상 외로 긴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전후해 괴리율이 큰 종목들에 대한 목표주가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월30일 현재 목표주가 시장 컨센서스가 실제 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종목은 15개. 격차가 가장 심한 이수페타시스의 경우 5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4,620원인 반면 주가는 2,410원으로 91.7%나 차이가 나고, 텔코웨어도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85%나 높은 2만4,880원으로 제시됐다. 주가 변동이 심한 코스닥시장의 경우 케이엘테크와 디피에이 등 2개 종목은 현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무려 100% 이상 낮은 수준. 통상 증권사들은 현재 가격보다 20~30% 이상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때 ‘매수’ 추천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 괴리율이 높은 것은 조정이 장기화될 것을 내다보지 못한 증권사들이 연말 연시에 공격적으로 제시한 수치에 안주했기 때문.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호황장을 겪은 증권사들이 장기적인 조정장에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목표주가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종목별로 뚜렷한 가치 변화가 생기는 이 달 실적 발표을 계기로 현실과 실적을 반영해 상당수 종목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조정이 깊었던 업종의 중소형주의 경우 괴리가 메워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유성모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에 대해서는 현실을 반영한 목표주가 조정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오는 5월까지 유보될 수 있다”며 “하반기 상승장을 내다보고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영훈 팀장은 “목표주가가 높아도 단순히 시장조정을 따라 저평가된 종목이 아니라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은 이 달 중 목표주가가 상당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현재의 목표주가를 맹목적으로 믿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팀장은 “목표주가가 높은 기업을 투자 대안으로 검토하되 현재 주가가 형성된 정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