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순익 10조원 클럽' 멤버가 된 삼성전자가 분기 이익에서 자사 몸집의 절반(자산기준)도 채 안되는 포스코에 역전당한데 이어 중간 배당도 격감하며 배당에서도 대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간 배당을 작년의 10%선으로 줄인데 반해 이건희 장학재단등 계열 재단에 대한 증여는 격감한 배당액에 비해 그다지 줄이지 않았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5일밝힌 올해 중간배당액은 주당 500원으로 중간배당 총액은 766억5천100만원이다.
이같은 배당규모는 지난해 주당 5천원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총액이 무려 7천611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주당 1천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 주주들에게 1천211억원을 지급했던 포스코는 올해 중간배당을 주당 2천원으로 늘려 배당총액도 1천575억원으로 증가하며 삼성전자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포스코 주주들이 삼성전자 주주들이 챙긴 배당총액의 16%선에 불과한 돈을 받았지만 올해는 반대로 삼성전자 주주들이 받을 배당액이 포스코 주주들이받을 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이번 2.4분기에 각각 1조6천496억원, 1조7천28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 2002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역전됐다.
향후 삼성전자는 3.4분기 이후 이익 증가세가 예상되는 반면, 포스코는 감소세가 전망되는 탓에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삼성전자가 8조5천억원대, 포스코가 6조4천억원대로 하반기에는 이익추세가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자산규모(작년말 기준)가 각각 43조8천억원, 21조4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면에서는 포스코의 '완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전자는 배당금을 10분의 1로 급격하게 줄였지만 그룹관련 재단에 대한 증여는 별로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5일 이건희장학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각각 250억원, 360억원씩 총 610억원의 증여를 결의했다.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어 삼성전자측이 얼마나 더 증여를 할 지는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이익을 낸 지난해 이건희 장학재단에 500억원, 삼성생명 공익재단에 170억원을 증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