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대출확대 등 외형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2%포인트, 7.51%포인트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본질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47%에서 올 상반기에는 1.29%로 하락, 미국 상업은행의 구조적 이익률(1.80%)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대출 확대로 총자산이 1,275조원에서 1,529조원으로 20% 급증한데 반해 구조적 이익은 9조4,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4.3%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구조적 이익은 영업활동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상적 이익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한편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은 2.48%에서 2.28%로 낮아졌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원 가운데 CD와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서 27.8%로 높아졌다.
비이자이익률은 1.22%에서 0.48%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8,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국내 은행들의 ROA는 미국 0.66%, 영국 0.72%, 독일 0.32% 등 주요 선진국 은행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구조적 이익률과 NIM은 부진한 모습"이라며 "은행들이 외형 확대 위주의 경영을 지양하는 동시에 경영을 다각화해 효율성을 높이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