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일에 방과후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갔던 초등학생이 납치ㆍ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 당국이 휴일에도 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국 초등교육과장을 긴급 소집하고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망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우선 재량휴업일을 포함한 휴일에도 교내 '배움터 지킴이'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배움터 지킴이는 과거 학교에 있던 수위ㆍ경비요원 대신 퇴직 군인ㆍ경찰ㆍ교사 등이 학교와 계약을 맺어 학생들의 등하교 및 교내 활동시 안전을 돌보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CCTV 관리자를 학교장이 지정해 주야간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합의했으며 교사의 학생지도가 어려운 조기 등교, 방과후활동 중 공백시간 등에는 도서관이나 시청각실ㆍ특별실 등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교내 안전지대(Safe-Zone)를 지정ㆍ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초등학생의 등하교 상황을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으며 외부 출입인에 대한 관리를 위해 학교 방문시 방문증을 발부 받아 출입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학교관리자나 학생을 대상으로 '위기상황에 따른 신변보호를 위한 안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학교 운동장에서 자신의 집으로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44)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7일 오전10시께 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학생인 A(8)양을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5~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