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9월 4일] 올림픽의 경쟁력-선택과 집중

지난 8월은 베이징올림픽 열기로 온 나라가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과 기대 이상의 성과가 우리 모두를 열광시켰다. 13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31개의 메달과 종합 7위의 성과는 잦은 시위와 경기침체ㆍ고물가 등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 좋았다. 우리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 태권도 선수단 중 로페즈 남매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태권도에서 우리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손태진 선수와 싸웠던 마크 로페즈를 비롯해 5명의 미국 태권도 선수단 중 4명이 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니카라과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가족 출신이며 맏형은 코치로 나머지 3명은 선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민가족으로서의 애환과 시름을 덜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집 차고에서 빨래 건조기로 차가운 공기를 덥혀가면서까지 열정적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태권도를 선택하고 노력을 집중한 결과 마침내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가 된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모든 부문에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증권업계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 현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 고민이 깊다. 특히 모든 사업영역에 다 참여하려고 하는 종합증권사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사업부문을 다 잘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훌륭한 인재와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로페즈 남매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문제들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평범한 원칙과 원리에 충실할 때 비교적 쉽게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남들보다 경쟁력을 지니고 있거나 노력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선택하고 여기에 온 힘과 정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의 흥분은 이제 뒤로하고 그 열정과 노력하는 정신으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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