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유족, 애국가 저작권 한국에 기증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부인 롤리타 안(89) 여사 등 유족은 16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애국가 저작권을 한국민에게무상 양도하겠다며 기증서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기증서에 "애국가가 한국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불리기를 소망하며 고인이 사랑했던 조국에 이 곡을 기증합니다"라고 적었다. 기증서를 받은 정동채 장관은 "애국가의 감격과 소망이 언제나 함께 하길 바라며 한국 국민들의 고마움을 이 패에 담아드립니다"라는 글귀를 새긴 감사패와 자개보석함을 롤리타 안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롤리타 안 여사는 "방한 기간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 안익태 선생이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딸 레오노르 안과 외손자 미겔 익태 안이 대신 읽은 글을 통해 "지난 50년동안 어떻게 한국이 성장을 지속하며 제 남편의 꿈이 이루어지는가를 지켜봤다"면서"한국은 이제 국제적인 국가로 변모했으며, 국민들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만세!"라고 감회를 밝혔다. 노구를 이끌고 한국에 온 그녀는 "이번 여행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쳤던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한 한국인(남편 안익태)을 저와 함께 공유했던 모든 한국 국민들과 작별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국가는 한국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며, 그래서 애국가를 한국 국민들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저작권 기증으로 애국가는 영원히 한국 국민의 것이 됐다. 이로써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벌어졌던 애국가 저작권료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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