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중질유 고도화 설비를 확장한다. 이 설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벙커C유 등 중질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고가의 기름을 추출해내는 설비로,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30%의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1일 현대오일뱅크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고도화 증설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 중질유 탈황공정시설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일일 5만2,000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증설하게 된다. 중질유 탈환공정은 고유황 중질유를 저유황 중질유로 전환시키는 설비이며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은 저유황 중질유를 촉매 반응을 통해 고부가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해주는 설비이다. 이 설비투자가 완료될 경우 기존 능력(6만4,000배럴)을 포함해 일일 11만6,000배럴의 고도화 시설을 확보, 30%대의 고도화 비율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곧 바로 설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충남 대산공장 인근 대산지방 산업단지에 30만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있는 중이다. 하뎀 알 쿠바이시 IPIC 투자담당 임원은 “저렴한 중질유에서 고부가 제품을 추출해내는 것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의 특성상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2011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국 정유업계내에서 최고의 고도화 비율로 한층 높아진 수익성을 담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