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외국인 ‘사자’ 공세 급등

SK텔레콤과 KTF 등 통신주들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신주 강세는 단순히 낙폭 과대에 따른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실적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SK텔레콤은 UBSㆍ모건스탠리ㆍJP모건ㆍ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 주문이 몰리며 1만1,500원(6.11%) 오른 20만원으로 마감, 지난 9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대를 회복했다. 또 KTF는 CLSKㆍSSB증권 창구에 대량의 매수세가 몰린 데 힘입어 1,750원(7.95%) 상승한 2만3,750원을 기록, 3일째 강세를 보였다. 또 데이콤(6.88%), LG텔레콤(1.45%)도 이틀째 상승했다. KT만 5일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주가 강세에 대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 때문으로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주의 강세는 단순히 장기 약세에 따른 수익률 좁이기 차원”이라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이 역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익을 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연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신주의 펀더멘털이나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주들의 3ㆍ4분기 실적이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 분기 증가율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역시 3분기에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에 비해 3% 정도 증가하겠지만 비자금수사에 따른 그룹 리스크가 커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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