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12일 기업들이 구태를 벗고 상호 협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 "최근 중동을 방문했을 때 한국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공사프로젝트를 준다고 했는데 구성이 안돼 실패했다"며 "기업들이 서로 다투면 수주액이 떨어지고 채권단으로부터 수모를 당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어 "최근 (전경련과 같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발전방안을 추진하면서 어떤 업체는
특정기업이 참여하면 빠지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며 "중국ㆍ일본과 경쟁하기도 어려운데 협력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 장관의 기업간 협력 촉구는 최근 포철과 현대차의 철강분쟁, 섬유ㆍ철강ㆍ유화 등 7대 업종의 공급과잉 경쟁, 해외시장에서의 국내업체간 과당경쟁 등을 탈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업계에선 받아 들이고 있다.
한편 신 장관은 "외형적인 고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화된 중성장 시스템으로 제도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지식ㆍ정보ㆍ기술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고부가가치형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도록 성장전략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가급적 기업에는 개입하지 않고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서 시장실패의 우려가 있는 부분과 OECD에서 허용하는 벤처ㆍ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