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리 남서쪽 르 망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30대 전직 교사가 학생 등 23명을 억류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5시간 만에 경찰에투항했다.
인질극 과정에서 인명 피해를 포함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2년전 이 학교에 재직한 적이 있는 33세 남자는 이날 오후 사블-쉬르-사르트 소재 콜베르 드 토르시 고등학교 교실에 진입해 권총으로 위협하며 학생 21명과 교직원 2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AFP 통신은 경찰을 인용, 범인이 소지했던 총기가 고무 탄을 쏠 수 있으며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질극이 진행되는 동안 한 교직원은 이 남자가 2년전 계약 갱신에 실패한 뒤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 남자가 학생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인질극 중 자신의 고민거리를 언론에 말하고 싶어했고 특히 이 지방출신의 전직 교육장관인 프랑수아 피용을 만나길 원했었다.
이에 따라 피용 전 장관은 영국 방문중 급히 발길을 돌렸고 카리브해 프랑스령과들루프를 방문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방문지 일정들을 취소하는 등 정부에 비상이 걸렸었다.
또 파리에서 헬기로 특수 요원들이 급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