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과의 회담보다 국회 출석이 더 중요하다.”
국회가 남북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11일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관철시킨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는 지난 8일 통일부에 정 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통보한 뒤 통일부가 차관의 대리출석을 요청하자 “북 핵 문제가 핵심인데 주무장관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장관의 출석을 재차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은 양해를 구하려고 전화를 건 정 장관에게 “꼭 출석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국회는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이니 북측에도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차관이 나와서 무슨 대답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양측이 공동보도문안 세부 조율에 들어간 중요한 시기에 `현장 지휘관`을 전장에서 끌어낸 국회 결정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한 회담 관계자는 “다음주에 상임위가 예정돼 있는데도 국회가 회담중에 정 장관을 출석시킨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국회출석이 북 핵 문제와 다자 회담을 북한에 촉구하는 회담보다 중요한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