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비스업 회복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2월 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여전히 6%대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계절 조정비를 반영한 전월 비교에서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초의 경기에 대한 경계감을 재차 확인시킨 셈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당겨지면서 1월의 6.9%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 그러나 1~2월 평균치는 6.6% 증가해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6.5%의 증가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및 보험업이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하고 의료업 13.4%, 부동산 및 임대업이 11.2%씩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포진해 체감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숙박ㆍ음식점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5% 늘어 2002년 10월(8.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숙박ㆍ음식점업의 선전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숙박ㆍ음식업점은 무려 -9.8%나 하락했었다. 그러나 계절조정 전월비로는 2월 중 서비스업 생산이 0.6% 감소했다. 지난해 4월 -0.2%를 기록한 후 10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계절조정이 불규칙 요인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0개월 만의 첫 하락은 좋은 조짐이 아니다. 더구나 계절조정 전월비의 3개월 이동평균 역시 지난해 말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월비만 가지고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며 “1ㆍ2월 평균치로 판단하는 게 정확하고 추세 확인은 2~3개월 정도의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의 대표적 지표인 도소매업 생산 역시 2월 중 전년동월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월의 3.8%보다 크게 둔화된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의 1.7%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비로도 1월 -1.2%에 이어 2월에 -0.4%를 기록,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