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돈 관리 능력을 일컫는 금융이해력지수(FQ)가 미국 고등학생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일 서울대와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 10개 고등학교 학생 1,770명을 대상으로 FQ를 측정한 결과 48.2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측정치 45.2점에 비해서는 높아졌으나 미국 고등학생들의 52.4점보다는 낮은 것이다.
영역별로는 소득이 50.6점, 저축과 투자가 50.5점으로 50점을 넘어섰으나 재무관리(48.3점), 지출과 부채(45.0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항목별로는 저축방법과 지불수단에 대한 이해 수준은 높은 반면 신용카드 사용이나 자동차보험 가입, 금융상품 투자수익률 등에 대한 정답률은 낮았다.
미국 정부는 21세기형 문맹은 문자를 읽을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돈의 소중함과 관리 방식을 모르는 금융문맹이라면서 금융지수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은 “월평균 3만~5만원의 용돈을 받는 학생들이 용돈을 과다하게 받거나 전혀 받지 않는 학생보다 FQ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번 금융지수 수준이 2003년도 측정치에 비해 높아진 것은 금융교육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금융교육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