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농협개혁 강력 추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농업협동조합장 선거가 가장 타락했다는 소문이 날 정도이며, 농민이 의견을 모으면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데도 아직 해결 안 되고 있다”면서 “농협을 강력히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농ㆍ어업 단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농림장관 인선에 대해 “농민단체 출신 장관을 임명하겠다는 데도 추천하지 않고, 단체마다 견해가 달라 충돌하므로 어떤 사람이 대다수 농민단체의 지지를 받느냐를 내가 추론해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정명채 위원이 전했다. 어업문제에 대해서도 노 당선자는 “현재 모두 손해보는 방향으로 어장구도가 돼있음에도 상호 이해관계 충돌로 해결 안되고 있으므로 낡은 질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새정부 농업정책에 대해 “농촌과 농민을 위한 대선 공약들을 버리지 않겠으나 농업에도 경쟁의 원리가 지배할 수밖에 없다”라며 “농업정책이 타부처와 부딪치는 부분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농민 대표들은 농어촌 복지증진특별법 제정, 부채경감 대책, 강력한 협동조합 개혁 등 농정 전반의 대책 마련과 함께 도하개발아젠다(DDA)에서 개도국 지위 계속 유지를 건의했다. 어민 대표들은 국내 수산업발전 중장기대책, 수산분야 직불제 도입, 자율관리제 어업 확산, 기르는 어업 육성을 통한 산업영토 확장, 원양어업 정책자금 금리인하 등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등 30여 개 농어민단체 대표들과 정세균 정책위 의장 등 민주당 정책위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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