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건설사도 도시형 생활주택 '군침'

연이은 규제 완화로 사업성 높아지자 진출 움직임 잇따라
대선건설, 신촌부지 개발 계획… 롯데·월드등도 준비작업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중견건설업체는 물론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룸형 등 소형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의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사업 추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건설업체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설립한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올 하반기 서울 구로구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을 포함해 300여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랜드마크급 단지로 만들기 위해 잘 알려진 대형 브랜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강원도에서 '드림채' 아파트를 선보였던 대선건설 역시 도시형 생활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신촌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개발해 200여가구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자체 시공해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수요자나 개인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에 비해 막상 건설업체들은 사업성이 기존 아파트 건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이 시장 진출을 꺼려왔다. 하지만 연이은 규제 완화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최대 299가구까지 지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PF이 어려워 대형 사업 추진이 힘들어지면서 소형 주택사업을 펼치려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롯데캐슬 루미니'라는 소형 주택 브랜드를 개발한 롯데건설도 랜드마크급 소형 주택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변화하는 주택 트렌드에 발맞춰 고령자들을 위한 전원주택 타입, 전문직 여성을 위한 초역세권 고급주택 타입 등 다양한 맞춤형 미니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입지나 주택의 품질 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 역시 "소형 주택에 대한 설계 공모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최근 1~2인 가구 위주로 구성되는 주택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건설 등 중견건설사들도 시장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월드건설의 한 관계자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규모가 작아 마진율이 아파트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적다"며 "자금조달이 힘든 상황에서 틈새시장으로 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당한 사업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을 할만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강남 도심권에서 공급하기를 원하는 건설사들이 많지만 3.3㎡당 1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지주들도 많아 강남권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허가 건수도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인허가 건수는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10건, 345가구에 그쳤지만 4월 한 달에만 14건, 629가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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