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컴퓨터, 나홀로 '콧노래'

PC업계 불황속 작년 4분기 실적호조 예상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 컴퓨터가 지난해 전세계 PC업체들의 실적 악화와는 대조적으로 4ㆍ4분기 실적 전망치를 예상보다 높게 발표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델의 선전은 특히 직접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전쟁을 주도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델 컴퓨터는 18일 지난 4ㆍ4분기 실적이 주당 순이익은 17센트, 매출액은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인 퍼스트 콜이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 주당순이익 16센트, 매출 77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IT 전문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PC업체들의 PC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델 컴퓨터만이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 또 델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7.5%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4.2%로 확대됐다. 델의 활약은 특히 지난 4ㆍ4분기에 돋보였는데 이 기간동안 델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3.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문과 동시에 생산에 들어가 재고를 최소화하고 중간 유통단계를 과감히 생략한 전략이 IT 침체기에서도 델이 유독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리스키 캐피털 파트너스의 선임 파트너인 팀 그리스키는 "이번 실적전망 상향조정은 컴퓨터 업체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델에만 국한된 것"이라면서 "델 컴퓨터는 대폭적인 할인 정책이 지속됐음에도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