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청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대표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이머징 마켓 성장성, 적절한 환헤지의 필요성, 그리고 장기투자의 가치 등 3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자산운용 대표회의 2009'에 참석한 이 대표는 "많은 선진국들이 이머징 국가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이머징 국가의 주식이 더 떨어졌던 이유는 선진국 투자자들의 환매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면에서 보면 이머징 국가들이 선진국보다 빠르다"며 "투자자들이 초과 수익을 원한다면 고난이도의 구조화된 상품이 아니라 이머징 국가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이머징 국가 주식 투자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레버리지가 낮은 데다가 전세계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환헤지를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리먼 사태 이전에는 차이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 헤지 하지 않았을 때 실적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과도한 환헤지보다는 투자 국가의 통화에 적절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자의 성과도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교훈으로 꼽혔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펀드에 지난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했다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 8월 기준으로 600%가 넘는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도 단기 수익률 보도에 치중하는 등 전반적으로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분위기"라며 "좀더 장기 투자를 위한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총 1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차이나솔로몬 펀드를 포함해 이머징 아시아 지역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