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족으로 발행이 중단됐던 물가연동국고채(10년 만기)가 부활한다. 정부는 국채 수요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고정금리 발행 방식으로 물가연동국고채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연동국고채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소화될 수 있도록 종전의 고정물량 발행 방식에서 고정금리 발행 방식으로 변경해 국고채 10년물 신규물 입찰일인 6월21일부터 발행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물가연동국고채는 국채의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하고 채권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국채로 2007년 3월 처음 발행됐다. 하지만 발행 시작 1년 만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기가 급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면서 수요부족 및 시장형성 미비 등의 이유로 2008년 8월 발행이 중단됐다.
향후 발행물량은 매월 1,500억원 안팎이나 명목국채가 위축되지 않도록 인수물량 상한을 10년물 경쟁입찰 인수물량의 20%로 정했다.
재정부는 새로 발행하는 물가연동국고채 발행금리를 명목국채 10년물 낙찰금리와 연계해 사전에 공표하기로 했다. 즉 물가채 금리는 명목국채 10년물 금리에서 채권평가회사가 물가상승률과 선호도 등을 감안해 평가한 금리 스프레드를 뺀 값으로 사전에 결정된다.
이와 함께 만기시 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을 보장해 상품의 매력도를 높였다. 디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물가채 만기시 물가수준이 발행일보다 낮으면 만기시 물가연동 원금이 액면가를 밑돌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원금 대신 액면가를 지급해 원금의 최소 지급액을 액면가만큼 보장하기로 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물가채 발행으로 국고채의 다양한 시장수요에 부응하고 금융시장 발전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도 채무구조를 다양화해 재정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고 조달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