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26일 전남 고흥군 도양면 옛 도양중학교 부지에 해양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 기공식을 갖고 바이오에탄올 상용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홍조류인 우뭇가사리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이올시스템즈는 상용화에 앞서 하루 4,000리터, 연간 120만리터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 기술 및 경제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파일럿 플랜트 운영을 통해 하루 40만리터 규모의 상용 플랜트의 기본설계 및 상세 엔지니어링 기술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파일럿 플랜트는 연면적 4,445㎡ 규모로 원재료를 세척ㆍ압착ㆍ탈수하는 전처리 설비와 당화ㆍ발효ㆍ증류 설비 등을 오는 2011년 말까지 갖추고 2012년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며 고흥군청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ㆍ퓨어테크피엔티ㆍ태양중공업ㆍ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해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제조하는 기술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단당류를 활용하는 것과 생산공정이 비슷하지만 부족한 식량자원을 사용해 에너지를 만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고 원료 값이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우뭇가사리는 생장속도가 빨라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바이오원료를 대량으로 재배하기 힘든 우리나라로서는 매력적인 신재생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우리나라 인근 바다나 국내 양식만으로는 원료 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 7월 필리핀 보홀주와 최대 100만㏊의 해수면을 75년간 무상임차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현재 테스트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에리코 아우멘타도 보홀주지사는 "필리핀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양국의 이익을 위해 해조류산업ㆍ대체연료사업 및 기타 농수산업 발전을 위한 우리의 협력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지어지는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의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홍조류 바이오에탄올 플랜트를 독점적으로 전세계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연료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올시스템즈는 효율적인 사업 추진과 성공 가능성 제고를 위해 엔지니어링 완성과 플랜트 수출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신증설 수요가 2020년까지 20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10%만 점유해도 20조원"이라면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설비 수출 후에도 해당 공장 매출의 1% 이상을 로열티로 징수할 수 있어 매년 2,000억원 가까운 로열티 수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