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 업계, 애플 값인상 덕 '톡톡'

지난달 점유율 2~3% 상승


국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애플코리아의 가격 인상 덕을 톡톡히 봤다. 애플의 가격 인상 이후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MP3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4월 8%로, 가격 인상 이전인 2월(20%)보다 대폭 하락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2월 25%에서 4월 28%로, 아이리버도 25%에서 27%로 상승했고 코원 역시 20%에서 22%로 올랐다. 애플코리아는 달러당 1,100원을 기준으로 결정했던 아이팟 가격을 1,400원대 환율로 조정하면서 아이팟 터치 32기가바이트(GB) 제품은 48만9,000원에서 65만9,000원으로, 아이팟 나노 8GB 제품은 18만원에서 24만9,000원으로 30% 이상 인상했다. 애플의 이 같은 가격인상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MP3 전문업체인 아이리버는 2ㆍ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리버가 1ㆍ4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애플의 아이팟 가격인상으로 2ㆍ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코원시스템도 실적 호전을 예상하고 있다. 코원 관계자는 “아이팟 가격이 오른 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 호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원은 1ㆍ4분기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58%, 영업이익은 1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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