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가격 '두마리 토끼' 잡은 中企제품

불황속 히트상품 '우뚝'
'중국산 절반가' 월스타 청소기 상반기 대박
휴대성 높인 유닉스 미니고데기도 매출 껑충

한샘 온라인브랜드 '샘'

월스타 진드기 청소기 '코니맥스'

유닉스헤어 '미니 고데기'

살균청소기 전문업체인 월스타의 손혁 사장은 남들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초 선보인 미세먼지 및 진드기 청소기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회사실적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어떤 청소기에도 부착만 하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비용부담이 적은데다 웰빙추세와 맞아떨어져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판매가격도 본체까지 구입해야 하는 중국산 제품의 절반수준에 불과하고 80만원대를 웃도는 유럽산 청소기에 비해 10분의 1 정도다. 손 사장은 "기존 진공청소기를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을 갖춘데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상반기 생산량 5만대 중 4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며 "지난달부터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 수출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업계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실속형 제품은 불황기에도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며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이처럼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두배 이상 늘리며 경기불황의 그늘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이미용기기업체인 유닉스헤어가 지난 7월 선보인 미니고데기도 대표적인 실속형 제품으로 불릴 만하다. 미니고데기는 휴대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제품 크기를 줄인 반면 가격은 일반 고데기에 비해 3분의 1수준인 1만3,000원으로 크게 낮춰 출시 이후 한달만에 2만5,000여개나 팔려나갈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통상 고데기가 한달에 4,000~5,000개 정도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헤어용품은 월 2만개 이상 판매되면 이른바 대박제품으로 꼽히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면서도 주요 타깃인 10~20대가 선호할 만한 색감과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가진 회사측은 9월부터 전국 편의점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구업체인 한샘은 지난 5월부터 가격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춘 온라인 전문브랜드 '샘(SAM)'을 선보여 매달 3,000세트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맞춤 구성이 가능한 수납가구이며 서적 뿐만 아니라 의류와 CD 등도 보관할 수 있도록 전용 수납장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KT텔레캅은 지난 4월 무인경비 서비스는 물론 영상보안까지 가능한 알람상품을 변형해 가격이 약 30%가량 저렴한 콤보상품을 출시했다. 콤보상품은 영상보안이 서비스되긴 하지만 관제실에는 제공하지 않고 가입자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고객 사생활보호와 가격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출시 이후 기존 상품보다 3배 가량 높은 월평균 650여건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불황기 실속형 제품은 소비거품을 제거하는 동시에 꺼져가는 수요를 진작하는 역할을 한다"며 "기업들은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등 과감한 차별화전략을 펼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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